이전에도 갑상선 수치가 이상해서 갑상선 검사를 받은 적이 있었다.
한 0.5cm, 0.3cm정도 느낌의 작은 것들만 있으니 나중에 검사를 다시받던가 하라는 결과를 받고 집에 온 적이 있었다.
그게 이거랑 연관있을 줄은 몰랐다.
증상은 이랬다.
왼쪽은 귀 뒤에 뼈처럼 몇 개 튀어나와있고
오른쪽도 튀어나와있는데 누르면 살짝 아픈 느낌이 들었다.
사건의 발단은
"엄마 근데 귀 뒤에 뼈부분 있잖아, 오른쪽부분이 누르면 좀 쑤셔"
"뼈가 있어? 원래 없는거 아니야?"
"뭔소리야??"
"나한테는 그런거 없는데?"
부모님이 그때부터 갑자기 걱정하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내가 증상같은거 인터넷에 검색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결국 네이버를 찾아가셨고..
심각한 병이라고 생각했는지 표정은 이미 종양판정 받은 사람이었다.
나는 인터넷을 하도 많이 하니까 지식인은 전문가 답변 아니면 못믿을법하다는걸 알고 있고
마침 유튜브가 '증상 인터넷에 검색하지마' 라는 노래를 추천해줘서 공감하던 참이었다.
병원에 가서 증상을 이야기하니
잘 들었던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00일수도 있고 00일수도 있다. 일단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자 라고 하셨다.
하나가 림프선 부종이었던 것 같다.
초음파 검사비용은 9만원
금액 보고 경악했다.
다들 아무 생각 없이 결재하려고 했는데
"98900원입니다" 이런 말을 듣자마자 다들 집단 멘붕.
돌아갈 때까지 계속 "아 그돈이면 00을 할 수 있는데.... 그 돈이면 저 약국의 약을 n개 살 수 있는데..." 이랬다.
한 1-2개월 뒤에 다시 또 검진하면 비용 부담이 장난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비 뭐라는데 물어보니 대충 보험적용이 안되는(할인이 안되는 항목이라고 이해했다)거였나?
너무 비쌌다.
예약을 미리 했었고, 초음파검사 대기시간이 1시간 정도 되었다.
어차피 별 일 아니면 쌩돈 날리는 셈이라
비용 9만원이 마음에 안들었던 나는
'귀만 검사하면 이참에 목도 봐주라고 할까...' 라고 진지하게 초음파실의 어둠속에서 고민했다.
들어가보니 귀 뒷부분도 찍고, 목부분도 찍으셨다.
특이한 부분을 볼 때마다 사진을 찍으시는 것 같은데 목부분에서도 소리가 나서 긴장했다.
그리고 결과
들어가자마자 의사분이 갑자기 "어린 나이에....이런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런식으로 말을 시작해서 머릿속으로 아침드라마 한 편을 찍고 말았다.
보통 저렇게 자라나는 경우가 중장년층인가?
보니까 별건아니고 저번처럼 작은 덩어리... 이걸 뭐라고 표현하더라? 혹?
아무튼 많이 커져서 잘못되면 안좋은 부류로 발전하는 그 덩어리들이 지금도 있는 상태지만
크기는 아직도 작은 편이며, 2cm인가 2.5cm정도 넘어야 보통 조직검사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제일 큰 기준으로 1.5가 나와서 패스했다.
그런데 식습관을 어떻게 하라거나, 운동을 하라거나 등의 말이 없고
그냥 이렇게 애들이 커졌다 작아졌다 생겼다 하는 체질이 있다. 그래서 기다려보고 1개월 뒤에 다시 검사를 받아보자
이렇게 말씀하셔서....
뭔가 혈압이면 몸에 좋은 차를 마시거나, 튀김류를 자제하고 이런식으로 하는데
이건 해결방법이 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냥 평생 달고 살아야할 수도 있나보다.
평생 같이 나오는 진료비 10만원...
그래서 이 글을 왜 썼냐면....
부모님은 오늘 진료를 급하게 잡으셔서 그랬는지
진료받았던 일을 조금 후회하고 계신가보다.
그래도 진찰 받기 전까지는 자기가 무슨 병인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님이 봤을것같은 수술했다는 내용, 후유증이 안면근육 마비 이런 글들도 봤었고,
반대로 '그거 자주 생겼다가 사라져요. 면역력이 약해서 그런가봐요' 라는 글도 봤었다)
그냥 차 있으시면 혼자 병원 가보시고, 학생이거나 부모님 등의 사람과 같이 갔으면 한다면
같이 가서 검사받아보셨으면 해서 블로그를 열었다.
인터넷은 기침한다고 이야기하면 폐렴이 나오는 곳이다....
그냥 어쩌지?싶으면 병원으로 달려가셨으면 좋겠다.
귀에 생긴거라서 이비인후과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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